최근 부분 변경된 현대 싼타페가 부진한 판매에 시달리고 있다. 쏘나타와 K5의 대결처럼, 기아가 신형 쏘렌토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싼타페가 왕좌를 빼앗긴 모양새다. 3월 출시된 쏘렌토가 연간 7만 6883대 판매된 반면, 싼타페는 고작 5만 7578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이로 인해 5세대 싼타페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현행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보다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 변경을 적용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보통 페이스리프트는 신형 출시 후 3년 이내에 이루어지지만, 싼타페와 다른 현대 모델들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됐다. 그러나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는 디자인이 원인일 수 있다.
싼타페는 지난해 총 5만 7578대 판매됐다. 이는 싼타페보다 훨씬 비싼 팰리세이드의 6만 4791대보다 적은 수치다. 덜 팔리는 모델인 르노삼성 QM6도 4만 6740대를 기록했다. 한국 언론의 시각은 분명하다. 싼타페가 완전히 패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싼타페의 문제는 더 가까이 있다. 최근 출시된 투싼은 크기가 싼타페보다 불과 1cm 작아졌다(한국이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LWB 투싼 기준). 싼타페에는 한국에서 인증된 하이브리드 변형이 없는 반면, 투싼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로 인증받아 세제 혜택을 받는다. 11월과 12월 판매량을 비교하면 싼타페는 1만 475대, 투싼은 1만 4443대를 판매했다.
4세대 쏘렌토(코드명 MQ4) 출시 전까지 싼타페는 한국에서 SUV 1위 자리를 지켰다.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최초의 SUV라는 이정표를 가지고 있다. 세대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그동안 파워트레인에 문제가 있더라도 디자인은 단점으로 지적되지 않았고 오히려 명확한 장점이었다.
그러나 부분 변경 싼타페의 출시와 함께 상황이 바뀌었다. 기아가 6월경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투싼처럼 크기가 커지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되며, K5나 쏘렌토처럼 고객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더 많은 판매를 빼앗을 수 있다. 여러모로 현재 디자인으로 싼타페의 판매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간 판매량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페이스리프트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감소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를 의식한 듯 5세대 싼타페의 출시를 앞당긴다는 소문이 있다. 부분 변경 후 반응이 좋지 않으면 2년 이내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사례가 많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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