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뉴스 / 2023년 8월 3일

현대 첫 SUV의 탄생 비화: 1세대 싼타페

hyundai santa fe

1990년대 초반부터 크로스오버 열풍이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1994년 토요타 RAV4의 미국 시장 출시 이후, 현대는 자체 크로스오버 SUV 개발에 착수했다. 이 차량은 도시에서의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SUV의 실용성을 갖춰 아웃도어 활동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했으며, 이제는 시대의 트렌드를 넘어 전통적인 승용차 시장을 잠식한 세그먼트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크로스오버 SUV는 '만들 수 있는 차'가 아닌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차'가 되었으며, 최고급 럭셔리 세단은 물론 슈퍼카 제조사들까지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SUV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페라리조차 '푸로산게'라는 새로운 크로스오버 SUV를 개발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의 현대적인 크로스오버 SUV는 무엇일까? 일부 독자는 기아의 1세대 스포티지(NB-VII)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아니다. 물론 스포티지도 혁신적인 SUV임은 분명하다. 당시 SUV에 비해 작은 크기와 최신 승용차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리시한 외관이 돋보이지만, 내부는 전통적인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정통 SUV'에 가깝다. 한국 최초의 현대적인 크로스오버 SUV는 현대의 1세대 싼타페(코드명 SM)다.

현대 싼타페의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된다. 이 차는 현대자동차 국내 연구소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설계 및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차량의 설계 베이스는 EF 쏘나타의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도심형 SUV 목적에 맞게 개선된 구조를 가진다. 1994년 등장한 토요타 RAV4보다 더 크고 여유로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위해 미드사이즈 크로스오버 SUV로 설계되었다. 전장은 4,500mm, 전폭은 1,845mm, 전고는 루프랙 적용 여부에 따라 1,720~1,740mm이다. 휠베이스는 2,630mm로 오늘날 투싼과 비슷한 크기였다.

hyundai santa fe concept 1999

1999년 공개된 현대 싼타페 콘셉트(HCD-4)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이 차는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CD-4라는 콘셉트카 형태로 처음 선보였다. HCD-4의 디자인은 바로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으며,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주류였던 직선적인 키노트를 유지하면서도 정통 오프로더의 색채를 일부 간직한 크로스오버 SUV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제시했다. 역동적인 이미지와 근육질의 볼륨감을 강조한 HCD-4의 디자인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00년 출시되어 굿디자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HCD-4를 그대로 양산하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고 한다. HCD-4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판단한 정몽구 회장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회장이 끝까지 HCD-4의 디자인을 거부했다면, 싼타페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미국 시장에서 다시 부진을 겪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싼타페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정몽구 회장은 2세대 싼타페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hyundai santa fe

차량의 구조 또한 혁신적이었다. 중형 세단 EF 쏘나타의 모노코크 바디 구조를 적용해 도시에서 더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제공했으며, 기존 바디 온 프레임 SUV에 비해 무게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가져 연비에도 유리했다. 또한 승용차에 적용되던 각종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초기에는 국내 기준 2.7L 델타 V6 LPG 엔진만 적용되었지만, 이후 커먼레일 디젤 엔진과 2.7L 델타 V6 가솔린 엔진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었다. 차명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의 도시 이름에서 따온 싼타페로 명명되었다. 이후 2005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3.5L V6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었다.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총 판매량 1,111,988대 중 국내 판매는 327,620대였고, 나머지 784,368대는 수출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무려 425,000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도심형 소프트로더 SUV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싼타페는 현재까지 현대의 미드사이즈 SUV 네임플레이트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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