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쏘울이 미국에서 여전히 인기다. 2009년 1세대 출시 이후 10년 넘게 클래스 최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쏘울의 인기에 대해 알아봤다.
쏘울은 기아차의 미국 대표 소형 모델이다. 2009년 미국 시장에 데뷔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클래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첫해 약 3만1000대가 팔린 쏘울은 이듬해 약 6만7000대, 3년 차에는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진출 9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쏘울의 꾸준한 성장은 소형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쏘울 소형차 시장은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쏘울은 전체 시장과 흐름을 함께하며 10만대 선을 유지해왔다. 자동차 산업 포털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소형차 시장 판매량은 44만6000대로, 55만7000대였던 2017년보다 약 20% 감소했다. 이는 연간 판매 정점인 69만5000대를 기록했던 2015년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쏘울에 이어 클래스 판매 2위인 닛산 베르사도 감소했다. 베르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7만5000대 이상으로, 2017년 대비 29% 줄었다. 올해 상반기 베르사 판매량은 약 4만8000대다. 신형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쏘울의 상반기 판매량은 5만5000대 미만이었다. 이전에는 쏘울이 3세대 신형 출시를 앞두고 2018년에 10만대를 유지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 규모와 경쟁 모델 모두 지난해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쏘울의 판매량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쏘울의 판매가 이렇게 꾸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모델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성

쏘울이 다양한 이유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은 다양성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쏘울을 단순한 박스카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인식한다. 쏘울은 이제 미국 소형 해치백 시장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트렁크 구조 덕분이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닛산 버사, 포드 피에스타, 쉐보레 소닉도 포함된다.
2009년, 1세대 쏘울은 박스카로 데뷔했다. 당시 닛산 큐브, 사이언 xB, 혼다 엘리먼트 같은 박스카들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었다.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에 따르면, 박스카는 이미 소형차 시장에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쏘울의 데뷔를 낙관하기 어려웠다.

쏘울은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네모난 차체에 작은 바퀴를 달아 귀여운 면을 강조하기보다, 볼륨감 있는 과감한 스타일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2년 쏘울이 11만 5,000대 이상 판매된 반면, xB는 2만 대 미만, 큐브는 1만 대 미만 판매에 그쳤고, 혼다는 엘리먼트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 모델은 모두 판매 부진으로 단종되거나 시장에서 철수했다.
쏘울은 이제 소형 SUV와 경쟁한다. 쏘울의 다양성은 미국 매체의 분류에서도 드러난다. 일부 매체는 쏘울을 소형 해치백으로, 또 다른 매체는 소형 크로스오버나 소형 SUV로 분류한다. 지난 5월, 자동차 평가 기관 켈리 블루 북(KBB)은 쏘울을 2만 달러 미만 최고의 모델 톱 10에서 1위로 선정했다. KBB가 꼽은 쏘울의 매력 포인트는 과감한 스타일, SUV 같은 다용도성, 실용성이었다. 박스카, 해치백, 크로스오버, 심지어 소형 SUV까지 아우르는 쏘울의 다양성은 1위 선정에 큰 기여를 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기반한 주행 성능

쏘울의 뛰어난 상품성은 탄탄한 기본기에서 비롯된다. 이는 실제 운전자 평가에서도 드러나는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JDPower에 따르면, 쏘울 운전자들은 쏘울의 빠른 응답성, 정밀한 핸들링, 강력한 가속 성능에 매력을 느낀다. 쏘울의 성능은 주요 구매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상대적으로 주행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의 주간 평균 주행 거리는 약 220마일(약 354km)로 2014년보다 약 5% 증가했다. 주행 시간도 약 20분 늘어났다. 2017년 미국 구조국(American Bureau of Rescue)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운전자의 통근 시간은 2016년 26.6분에서 29.9분으로 증가했다.
참고로, 쏘울은 1세대보다 높은 출력의 엔진과 16~18인치 타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해 왔다. 3세대부터는 GT 라인에도 최고 출력 201마력의 1.6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KBB는 코너링 성능이 중급 차량에 버금간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

JD 파워 조사에서 72%의 운전자가 다른 차량과 차별화되는 자동차를 선호하며 디자인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쏘울의 디자인 경쟁력은 다양한 수상 이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쏘울은 20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이력이 있다. KBB 역시 3세대 쏘울의 디자인을 '프리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쏘울의 강점은 뛰어난 실내 품질과 다양한 편의 사양에 있다. 쏘울은 2015년 이후 미국 JD 파워가 실시하는 신차 품질 조사(IQS)에서 소형 다목적 차량 부문 최고 품질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JD 파워의 쏘울 운전자 조사에서도 실내 완성도가 강점으로 꼽혔다.
소형 SUV를 능가하는 실용성

물론 쏘울은 박스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박스카 특유의 박스형 차체는 활용도가 높다. 뒷좌석의 헤드룸은 물론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미국 언론도 쏘울의 실용성을 높이 평가한다. 쏘울을 소형 SUV로 분류하는 미국 자동차 매체 에드먼즈(Edmunds.com)는 쏘울을 현대 코나에 이어 최고의 소형 SUV로 선정했다. "스스로를 무장하고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하라"고 평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 Trend)도 쏘울을 "넉넉한 공간을 갖춘 소형차"라며 "최상위 차량과 맞먹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미국 포브스(Forbes)는 "쏘울은 중형 SUV에도 장착하기 어려운 대형 카시트를 완벽하게 수용할 수 있다"며 "높은 루프와 낮은 플로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쏘울의 이러한 특성은 자동차로 여가와 여행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다. 지난 5월 폭스뉴스(Fox News)는 미국인들이 비행기보다 자동차 여행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이동 수단으로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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