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며 일본 브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 제네시스는 한국 브랜드보다 30년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를 꾸준히 따라잡았으며, 이제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 추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미국 자동차 통계 전문 매체 GoodCarBadCar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은 2016년 6,948대에서 올해 1~11월 61,995대로 급증해 지난 7년간 약 10배 증가했다. 올해 월평균 약 5,600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판매량은 약 67,600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16,384대에서 현재까지 연평균 약 6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56,198대를 판매하며 인피니티를 추월했고, 올해 9월까지도 앞서고 있다. 인피니티는 분기별로 미국 판매량을 발표하며, 10월과 11월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네시스의 다음 목표는 아큐라다. 2016년 제네시스가 미국에 데뷔할 당시 아큐라의 판매량은 제네시스의 23배였다. 그러나 이 격차는 2020년 8.4배, 올해 2.1배로 줄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판매 격차도 2016년 48배에서 2020년 17배, 현재 4.6배로 좁혀졌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아큐라, 인피니티, 렉서스, 제네시스만이 볼륨 메이커에서 출발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처럼 처음부터 고급차 제조사로 시작한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GV80 쿠페 등 미래 모델이 제네시스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1980년대 북미 시장을 겨냥해 고급차 브랜드를 출시했다. 인피니티는 1986년, 아큐라와 렉서스는 1989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세 브랜드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쌓아온 위상은 약 40년에 걸쳐 꾸준히 구축됐다.
8년 전 독립 브랜드가 된 제네시스는 2008년 1월 한국에서 1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2015년 11월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전까지 제네시스는 현대차 라인업의 일부였다. 제네시스는 2016년 8월 G80 모델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미국에 브랜드가 처음 소개된 지 7년 4개월 만이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일본 브랜드가 중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첨단 사양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미국 'J.D. 파워 테크 익스피리언스 스터디'에서 렉서스, BMW 등을 제치고 종합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뛰어난 감각을 지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렉서스가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반면, 제네시스는 세련미와 모던함으로 호평받는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이제 독일 고급차 브랜드와 비교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 G90을 '2023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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