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확대한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기존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상당 부분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재개 우려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 확대
3월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새로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시험 생산 단계를 최근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현대 IONIQ 5를 전담 생산하며, 2024년 12월 1,006대에서 2025년 1월 1,623대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IONIQ 5의 총 출하량은 두 달 만에 2,629대에 달했으며, 2월에도 생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IONIQ 5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생산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또한 대형 전기 SUV인 IONIQ 9는 최종 생산 단계에 있으며, 이번 봄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IONIQ 9의 미국 판매 물량을 모두 현지 생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HMGMA의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 대다. 그러나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연간 생산량을 50만 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간 36만 대)과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간 34만 대)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간 최대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HMGMA의 인력을 적극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 준공 전 대규모 채용이 진행됐지만, 생산량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채용이 진행 중이다.
전기차 외에도 HMGMA는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해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하이브리드차의 85%는 한국에서 생산되므로 현지화가 핵심 과제다.
기아, 조지아 공장 EV 생산 확대
기아도 미국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1월,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6 103대를 첫 출하하며 현지 EV6 생산을 시작했다. 당초 2025년 4분기로 계획됐던 양산은 관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앞당겨졌다.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을 생산 중인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지난해부터 대형 전기 SUV EV9도 생산하고 있다. EV6가 추가되면서 이 공장은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게 됐다. 또한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은 2023년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헌신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노력을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주 서한에서 현대차의 외국인 CEO 호세 무뇨스는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경제적 영향력을 알리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2월, 두 브랜드는 합산 1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2월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미국 월간 판매 기록은 5개월 연속 경신 중이다.
미국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변화하는 무역 정책의 위험을 완화하는 동시에 미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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