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의 국내 판매 부진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이제 기아의 송호성 CEO가 KIA EV Day에서 이 문제를 인정하며 “EV9의 성과가 저조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지난 목요일 열린 첫 번째 KIA EV Day에서 EV9의 부진한 성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EV9이 현재 계획대로 시장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판매 차트에 따르면 기아는 8월 한 달간 EV9을 국내 시장에서 408대만 판매했다. 이는 7월 대비 67% 이상 감소한 수치다. 공식 출시월인 6월에는 1,334대가 판매됐고, 7월 1,251대, 8월 480대, 이후 임직원 할인을 적용한 9월에는 1,163대가 판매됐다.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기아는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오랫동안 높은 가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소프트웨어 결함과 전기차 인기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V9은 초기 품질 문제를 겪었으며, 이 역시 판매 부진에 한몫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EV9은 충전 제어 오류, 변속기 제어 유닛의 주차 기어 인식 오류, 램프 제어 신호 처리 오류, 차량 제어 유닛 내 진단 데이터 누락 등 여러 문제로 리콜됐다. 마지막 문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관련된 것으로, 시속 80km 이상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EV9은 국내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가격은 옵션에 따라 7,337만 원(약 5만 6,000달러)에서 8,169만 원(약 6만 2,000달러) 사이이다.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1억 원(약 7만 5,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제네시스 GV90 고급 전기 SUV는 1억 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기아 EV9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 EQS, BMW iX, 아우디 e-tron 등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업체들도 상당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EV9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 역시 모델 X에 대해 대폭 할인을 진행 중이다.
기아가 출시한 ‘EV9 토탈 솔루션’ 프로그램은 최대 84개월 장기 할부, 충전 요금 지원,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EV9은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곧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같은 운명을 겪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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